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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적 백의 두 갈래 — 로에베 퍼즐 vs 보테가 안디아모

조형적 백의 두 갈래 — 로에베 퍼즐 vs 보테가 안디아모

로고 대신 형태로 승부하는 백이 있습니다. 로에베의 퍼즐과 보테가 베네타의 안디아모는 둘 다 '가죽으로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닮았지만, 그 방향은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로에베 퍼즐 — 기하학으로 접는 가죽

로에베의 퍼즐백은 여러 조각의 패널을 각지게 이어 붙여, 접으면 납작해지고 세우면 입체가 되는 기하학적 구조가 핵심입니다. 조너선 앤더슨 부임 초기에 선보인 이 백은 '가죽을 어떻게 접을 것인가'라는 질문 자체를 디자인으로 삼았습니다. 각진 모서리와 다면 구성이 만들어내는 건축적 인상이 퍼즐의 정체성입니다. 스페인 로에베가 쌓아온 가죽 공예의 기술력이 이 복잡한 구조를 가능하게 합니다.

보테가 베네타 안디아모 — 짜임으로 만드는 볼륨

보테가 베네타의 안디아모는 정반대 접근입니다. 각지게 접는 대신, 하우스의 서명인 인트레치아토(가죽을 엮는 기법)로 부드러운 볼륨을 만듭니다. 이름 그대로 '가자(Andiamo)'는 실용적인 탑핸들과 유연한 몸체로 일상적인 무게를 담아내는 백입니다. 보테가 베네타가 60년 넘게 이어온 짜임의 문법이, 로고 없이도 브랜드를 알아보게 만드는 텍스처로 응축돼 있습니다.

무엇이 갈리나

퍼즐이 '각(角)'의 언어라면, 안디아모는 '결(織)'의 언어입니다. 퍼즐은 접히는 구조와 다면성이 만드는 날카로운 조형이 매력이고, 안디아모는 엮인 가죽의 부드러운 텍스처와 볼륨이 매력입니다. 미니멀하고 건축적인 인상을 원한다면 퍼즐, 촉감과 짜임의 공예성을 원한다면 안디아모 쪽입니다.

둘 다 로고를 키우지 않고 구조와 소재만으로 하우스를 증명한다는 점에서, '조용한 럭셔리'의 서로 다른 해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취향의 문제입니다. 날카로운 조형이냐, 부드러운 짜임이냐. MaisonEdit에서 두 라인을 나란히 놓고 판매처 가격까지 비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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